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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거나 없거나/경기

[김포-군하리]다하누촌 문수산점-다신 안갈거야 ㅠㅠ

김포를 참 싫어했다.

2년 2개월동안 김포평야를 좌우/상하로 밤새도록 새벽이슬 맞으며 오질나게 걸어다니기도 했고, 어딘지도 모를 곳에 대충 쭈그리고 앉아 펑펑내리는 눈때문에 좀처럼 줄지는 않고 맛만 묽어지는 똥국을 먹고, 어느 산기슭이나 외진 곳에서 찬물을 넣어서 하루동안 불린 전투식량을 먹으며 여기저기 식당간판에 맛있어 보이는 음식사진들이 얼마나 사무쳤는지 모른다.

맛난거 먹길 좋아하는 나로서는(맛있는거 싫어하는 사람 없겠지만^^) 그거 같은 고문도 없었다.

그래서 김포가 싫었다.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김포를 종종 가게 된다.

'와, 차만 타면 이렇게 쉽게 가는 곳을 그 X랄을 하고 걸어다녔었다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치 그때의 고생을 보상받고 있는 묘한 심리? 쾌감? 뭐 고딴거... ㅎㅎ

그때는 죽기보다 싫었던 그곳이 지금가면 그때를 추억으로 떠올리게 만든다.

나 미쳤나봐...

아무튼 지금의 김포는 그냥 답답할때 아무 생각없이 드라이브 할 수 있고(차가 많거나 복잡하지 않으니까) 구석구석 볼거리도 좀 있는 그런 곳이 되었다. 최소한 나에게는.




09년도에 우연히 영월 주천 다하누촌 직영이 김포에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해 9월에 한번 찾아가고 어제 간만에 찾아가 보았다.

싼가격에(시중에 비해) 한우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아, 물론 구제역으로 인한 가격 인상은 불가피 할 것이라는 각오도 함께 가지고...)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인당 비용을 내고 근처 마음에 드는 식당에 들어가서 구워먹으면 된다.

고기를 사고 기억을 더듬어 봤으나 지난번(09년 9월)에 갔던 곳이 어디였는지가 가물거려서 대충 '이집이었나?' 하며들어갔다.

근데 그게 실수였던 것...

우리가 사간건 꽃등심 1+ 406g(\34,713)과 육회 256g(\7,371)이었는데 이거 먹고 밥이랑 찌개먹으면 배 터지겠다 싶었는데 주문하려는 순간 기분이 잡친거다.

된장찌게 하나와 공기밥 2개를 주문했더니 공기밥을 2개 주문하면 된장찌개도 2개를 주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이씨, 이때 일어나야 했는데...

이왕 들어온거 또 나가기도 그래서 주문한대로 해달라고 부탁하고 숯불들어오길 기다리는 동안 기본 반찬이 세팅되었다.

이렇게...

상추, 김치, 고추짱아찌 4~5개, 마늘짱아찌 3개, 무쌈, 생마늘, 쌈장.

이게 다다. 인당 3,000원인데 헐~

우리가 사온 육회용 고기로 육회를 만들어 왔는데 정말 개판이다.

마늘갈은 것만 딥따 올려놔서 음마곰은 혀가 아려서 못먹겠다 한다.

마늘 좋아하는 나야 괜찮지만 왠만한 사람은 접시 던지겠다 싶더라.

지난번 맛보았던 적당히 달달하고 고소한 육회에 대한 기대는 완전히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는 순간이었다.

이상하다 지난번에는 육회가 정말 잘 양념이 되어 나와서 맛있었었는데 이집이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구만.

다른건 뭐 그냥 그려러니 하겠는데 이 육회때문에 이 집들어간거 너무너무 후회했다.

상추 끝부분 상태 완전 메롱하고..


김치 조금.


그외 곁가지.


문제의 된장찌개.

2개 시켰으면 너무 많다 싶다. 2명이 1개면 충분한 양.

맛은 괜찮아서 다행이었고....


밥이 젤 맘에 들었다. 방금한건지 된장찌개와 잘 어울리고..




암만 생각해도 찬이 부실한 것 같아 고기랑 같이 싸먹을거 없냐고 물으니 그제서야 가져다 주는 콩나물 무침.

말 안했으면 그냥 안 줄 생각이었나보다. 왜 이렇게 생각하냐고?

우리가 들어오고 잠시 후에 저녁 손님들이 하나 둘 들어오는데 우리와는 반찬 가지수가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부침개도 나오더만 우린 안주고.

어째 첨부터 된장찌개로 시비를 걸더라니 역시나 이런 집이었구나.




나오면서 메뉴를 다시보니 이 집은 고기를 사온 손님만을 상대로 하는 집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 메뉴판 사진을 보면 자체적으로 식사류와 삼겹살, 돼지갈비를 팔고 있는 집이다.

그래서인지 고기 사온 손님보다는 자기집에서 식사나 고기 주문해서 먹는 손님에게 좀 더 신경을 쓴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실제로 식당안에는 모든 손님들이 우리와 반찬의 가짓수가 달랐고, 모든 손님들 중 우리만 고기를 사가지고 온 손님들이었다.


나오는 길에 이집이 아니었구나 싶어서 다시 한번 두리번거려 예전에 갔던 집을 찾아봤다. 도데체 어디였지?

이건 정육점이고..

두리번 거리다 보니 위 정육점을 바라보고 오른쪽 뒤로 우리가 갔던 집을 발견!

아쉬웠지만 저녁을 또 먹을수는 없는 노릇이니 어쩌겠는가,쩝  ㅎㅎㅎ




요기 아래부터는09년 9월에 찍은 사진이다.

암만 생각해도 육회는 너무 성의가 없었던 것 같아 지난 사진 뒤져서 확인 작업!!!

가격이야 2년 지났으니 그냥 참고용이고.


밑반찬은 별차이 없어보이고..


딱봐도 윗 사진 육회와는 다르다.






흠흠, 황토숯불구이였군. 까먹지 말아야지.



이곳 김포 군하리 다하누촌 고기품질 만족스럽다.

온라인으로 배송해서 먹어도 만족스러웠고 찾아가서 먹어도 고기의 품질은 항시 만족스러웠다.

다만 혹시라도 이글을 보시고 가시는 분들은 구워드시거나 육회양념해 줄 식당은 잘 살펴보시고 선택하시길 권한다.



주소 : 경기 김포시 월곶면 군하리 110-5

TEL : 031-984-1170(영월 다하누 직영 김포본점)

TIP : 적립멤버쉽카드를 즉석에서 발급해주는데 당일 즉시 10%할인 가능

(단, 온라인쇼핑몰 멤버쉽과는 무관)